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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떨어져 지낸 3일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8. 7. 17. 17:49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동안 사외에서 진행하는 TF에 참가했었습니다. 물론 회사 노트북을 가지고 갔기에 일반적인 온라인 접속이 가능한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첫째날 오전에 발생을 했습니다. 워낙에 보안이 까다로운 곳이기에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서도 사내 보안 프로그램을 깔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보안 프로그램의 충돌(?)로 인해서, 네트워크 카드 부분의 드라이버가 작동을 멈춘 것이지요. (추측이지만 거의 맞을 듯 합니다.) 랜선을 끼우고(보안이 까다로와 무선 접속마저도 잘 허용하지 않는.. -_-) 부팅을 하면 윈도우 바탕화면을 보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이 2시간 정도 걸리고, 랜선을 빼고 부팅하면 부팅시간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역시나 그 후에 랜선을 끼우면 네트워크 카드가 없는 것 처럼 나오더군요. 이런증상은 10여년 이상 컴퓨터를 만져 보면서 처음 겪는 현상이라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물론 고쳐 보려고 했으나.. 안되더군요. 같이 참석한 5명중에서 저와 동일 증상을 보이는 노트북이 1대더, 총 2대가 오프라인 상황이었지요.

덕분에 약 3일을 온라인과 떨어져서 보냈습니다. 다행히 2일째 잠시 집에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저녁무렵 잠시 블로그에 댓글도 달고, 메일도 조금 확인을 했습니다. TF의 목적이 사업방향에 대한 아이데이션과 검증이었기에 온라인으로 검색을 해야할 것도 많았는데, 덕분에 저는 열심히 놀고 다른 분들이 검색을 대부분 했습니다.

3일간을 메일도 확인하지 못하고, 블로깅도 못하고 뉴스도 못보다 보니... 영 심심하더군요. 뉴스의 경우는 핸드폰으로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했지만, 나머지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뉴스도 무선인터넷에서 제공하는 몇 안되는 기사만 짧게 보다보니 세상돌아가는 것 마저도 모르겠더군요. 가끔씩 다른분의 노트북을 빌려서 중요한 메일을 확인 하는 정도만으로 근근히 버텼습니다.


3일째 되던날,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제가 온라인 중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모든 일을 온라인에서 하게 되니 말입니다. 아주 오래전 같았으면 자료 조사도 사람들을 직접 만나면서 하거나 자료를 뒤져 가면서 했었는데 이제는 자리에 앉아서 온라인으로 몇개의 단어만 입력을 해서 자료를 얻고 있으니까요. 또한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전화나 직접적인 만남 보다는 메신저와 이메일을 많이 사용하게 되구요. 심지어 이제는 온라인에서 SMS보내기도 하는 세상이 되어버렸으니, 더이상 온라인이 아닌 상황에서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생활에 있어 온라인이 주는 혜택을 많이 받고 있는지라 온라인에 접속하지 못하면 상당히 많이 불편할 것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정말로 온라인이 아닌 상황이 되어버리고 나니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더군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약간의 씁쓸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환경이 되고 나니 기존에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조금더 소원해 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아주 가끔씩은 자발적인 오프라인이 되어 볼까 합니다. 더 이상 "내가 온라인 중독이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 하느 생각이 들지 않게끔 말이지요. 여러분도 잠시 오프라인 모드로 돌아가 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덧) 오프라인 모드로 돌아가 보자고 하고선, 온라인으로 이런 소식을 전하는 센스는 뭐랍니까???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