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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IP 공유기 추가 요금에 대한 생각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6. 2. 20. 19:04
몇몇분이 벌써 빠르게 이야기를 해 주셨지만, 아침부터 생각을 하다가 이제야 정리를 하게 됩니다.

우선 KT의 입장을 간단하게 이야기 하면 이렇습니다.
KT 관계자는 “이번 과금시스템 적용 대상자는 이용약관을 위반해 많은 공유기를 사용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서 “일반가정에서는 2대 이상의 공유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가계 고객보다는 값비싼 인터넷 전용 회선을 대체해 메가패스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기업 고객이 주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자신문

우선 2대가 아닌 3대 부터는 공유를 하게 되면, 추가 과금을 물리겠다 입니다. 뭐 일반적인 현재의 인터넷 상황에서는 맞는 이야기 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 가정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는 2대 이하일 것이기 때문 입니다.(아닐 수도 있지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생각을 해 보면, 만약 아버지가 회사용 노트북을 집에 가져 오시고, 어머니는 노트북으로 웹서핑 및 기타 일을 하고 계십니다. 또한 큰애와 둘째는(4인 가족이기에) 각각의 컴퓨터로 인터넷을 통해서 숙제와 인터넷 서핑등을 합니다. 거실에는 게임기 한대가 있구요(물론 네트워크에 연결된 게임기). LAN을 이용하는 Divx 플레이어도 한대 거실에 있습니다. 영화감상을 위해서지요. -> 뭐 대충 이정도가 현재의 가정에서의 인터넷 사용습관이라고 생각을 해 보면, 무선 IP 공유기에 현재 6개의 device가 물려 있습니다. 물론 외부로 나가는 것은 약 4개가 될 터이구요. -> 3개 부터 요금을 매긴다고 했으니, 5000원씩 추가 하게 되면, 최소 10,000원에서 20,000원의 요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합니다.

좀더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바뀝니다. BCN(광대역 통합망 : Broadband Convergence Network)은 차세대 국가 기간망의 역할을 합니다. 2010년 정도에 완료될 예정인 BCN은 현재 국가 인터넷의 핵심인 백본의 고도화 작업(점점 말이 어려워 지네요 -_-), 고속화 작업을 기반으로 합니다. 만약 BCN이 깔리게 되면, 각 가정마다 고 화질의 IPTV 시청이 가능해 진다는 내용인데요. 예전에 갔었던 BCN 컨퍼런스에서 들은 내용은 BCN 사업의 기본은 각 집에 100Mbps 속도의 네트워크 속도를 보장하는 것이 하나의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TPS(Triple Play Service : 방송/인터넷/전화를 한번에 하는 서비스)도 가능해진다는 내용입니다. 즉, 집안에 들어 오는 하나의 인터넷 라인으로, IPTV도 보고(그 때의 사례로는 각 TV마다 HD 컨텐츠를 전송하기 위해서, 20Mbps 씩 3대를 예로 들었네요.), 인터넷도 하고, 전화도 한다는 내용입니다.
위와 같은 상황 전개가 가능해 지면, 위의 사례에서 TV 3대, 전화기, 인터넷이 가능한 PC를 예로 들어도 최소 5개의 device가 물리게 되겠지요. 물론 집에서 가능한 PC를 1대로 들어도.

현재의 상황에서 KT의 이야기는 조금이나마 신빙성이 있어 보이나, 만약 지금 부터 KT의 이야기 대로 방향이 정해질 경우, 추후에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 것입니다. 사용자의 통신료 부담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지요.

사용자의 회선 사용료로 인해서 수익을 얻는 것이 KT의 기본 수익 모델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KT는 뭔가 다른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사용자 들이 수긍할 수 있는 모델이 대안이...

우리는 회선의 속도에 해당하는 요금을 내고 있고, 그 회선의 속도를 다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회선의 보장된 속도에도 못미치는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면서도 사용자들은 그리 큰 불만을 표시 하지 않았음을 인터넷 망 사업자 들은 간과 하면 안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