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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8. 3. 11. 20:06

1. 구두 닦기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돈을 주고 구두를 닦았습니다. 거의 대부분 완벽한 정장 구두 보다는 캐주얼 구두를 신고 다니기에 특별히 광을 내지 않아도 생각을 하고 있었고, 가끔가다 흙이 묻거나 더러워 지면 집에서 가볍게 솔질을 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 대강 이러한 류의 신발들이죠.


이미지의 원본은 이곳입니다.(이신발이 아니고 이러한 디자인의 -_-)

그런데 내일 조금 특별한 약속이 있고, 그 모임 자체가 드레싱 코드는 없지만 조금은 격식을 차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 닳은 구두를 닦고 가기로 했습니다.

회사 바로 앞에 구두닦는 가게가 있고, 회사 분들이 그곳에서 구두를 많이 닦는 것 같아서 잠시 들렀지요. 그런데 저 무광택 구두를 유광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류는 무광일 때가 더 멋있습니다. -_- 뭐 나름대로 보기 싫은 정도는 아니지만, 아저씨가 손질 하는 모습을 보니 뭐라고 할 말이 없더군요.

솔질을 하고, 천으로 약을 바르고, 다시 맨손으로 구두약을 바르고, 불로 살짝 구두약을 녹이고, 다시 약을 바르고, 다시 닦고 하시는 모습을 넋을 일고 잠시 바라보고 있었더니만 제 앞에는 반짝이는(?) 구두가 놓여졌습니다.

저는 매일 솔질+구두약 바르기(?) 하는데 5분 이하의 시간을 소모 하는데 비해서, 이분은 대약 한켤레를 20여분정도 잡고 닦아 주시더군요. 2,500원을 내고 돌아 나오는 길에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물론 가게의 구조상 회사 건물 바로 옆에 붙어 있고, 건물 사람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곳이라 서비스의 기본이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함은 기본이지만, 이렇게 좋은 서비스를 받고나니 기분 마저 좋아지더군요.

2. 증명 사진 인화
어제의 일입니다. 딸아이의 증명사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SLRCLUB을 다시 뒤져서 증명 사진을 만들었습니다. 몇번 만들었던 일이라서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문제는 인화였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2일 밖에 없고, 온라인에 주문을 하면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아서 사진 파일을 USB에 담아서 회사 앞에 있는 오프라인 인화점으로 향했습니다. 대략 10장 정도의 사진을 넣어서 말이지요.

인화를 해달라는 이야기와 함께 "장당 120원 인데, 기본요금이 있고 2500원 입니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럼 두장씩 해 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USB 를 드렸더니 파일을 컴퓨터로 옮기셨고, 그 중에 증명사진이 가장 먼저 화면에 나타나게 되었지요.

그러자 "증명사진은 120원에 안됩니다."라고 하시면서, "증명사진을 4x6에 맞춰 만들어 오시면 4000원 이고, 그냥 사진 파일만 가져 오면 5000원 입니다."라고 하시는 겁니다. 뭐.. 결국은 티격태격 조금 하고서 2500원에 달랑 증명사진 1장만 받아왔습니다.

도대체 4x6 짜리 사진과 4x6안에 들어가는 증명사진의 비용이 어떠한 차이를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인쇄 비용은 정말 똑같고, 그렇다고 그 분이 기회비용을 잃어 버린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어쩔 수 없이 뽑아오기는 했지만, 이제 다시는 오프라인 인화점을 찾고 싶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은 한번 많이 받고서(장수에 비해) 결국 손님을 잃어 버린 경우가 되어 버렸습니다. 더군다나 모든 오프라인 인화점이 그 분으로 인해서 손님을 잃어 버린 케이스가 되어버릴지도요.


바로 이런데서 서비스에 대한 차이가 나타나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