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찍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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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 추락한 '인터넷 한국'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8. 6. 24. 18:20

여기 저기를 돌다 보니 오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꼭 집어서 하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현재 태그스토리 대표이사로 있는 우병현 대표가 조선일보에 쓴 글입니다.

뭐.. 조선일보 좋다 싫다 하실 분은 안 읽으시면 될 것 같구요.


몇몇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어서 옮겨 봅니다. (펌글.. -_-)


최근 2~3년간 세계 인터넷 업계를 강타했던 웹2.0 바람은 유독 한국만 비껴갔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구글,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믹시 등 수많은 신생(新生) 스타들을 배출했지만, 한국은 웹2.0 스타 기업을 전혀 배출하지 못했다. 태터앤컴퍼니, 올블로그, 위자드, 윙버스, 피플투 등 웹2.0을 표방하는 많은 기업들이 도전에 나섰지만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생존 기반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

■다양성 잃고 아파트 닮아가는 한국의 인터넷문화

국내 인터넷 사용자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3강은 독과점 체제를 바탕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집요하게 추구하면서 중소 벤처기업의 영역까지 잠식하고 있다. 일례로 판도라 TV, 엠군 등 동영상 전문 업체들이 동영상 UCC시장을 개척하자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등 3강은 모두 동영상 UCC를 독자적으로 구축해 중견업체들을 밀어내 버렸다.

대형 포털의 쏠림의 문제는 인터넷문화의 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형 포털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입맛이 길들여진 인터넷 사용자들은 신생 기업의 새로운 서비스를 잘 수용하지 않는다. 한국의 인터넷문화가 마치 개성이 없는 아파트 문화를 닮아가고 있는 것이다. 구글, 마이스페이스, 세컨드라이프 등 한국에 진출한 인터넷 스타서비스들이 한국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데는 한국 인터넷문화의 편식성이 작용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울타리 치기 전략의 더욱 큰 폐해는 벤처 정신의 쇠퇴이다. 최근 3년 만에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안철수 KAIST 석좌교수는 지난 13일 한 강연에서 "실리콘밸리에서 공부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게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고, 20대 CEO가 '비즈니스위크'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면 한국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산업을 이끄는 영웅이 다를 바 없는데 굉장히 위험한 징조"라고 말했다. 그러나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등 3강의 독점 구조는 당분간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3대 포털들이 서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개방보다는 울타리 치기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