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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

오늘 헌혈의 집 이야기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8. 12. 26. 14:01
저는 헌혈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현혈 불가 판정(당시에는 몸무게가 거의 나가지 않았었지요.)을 받은 것이 억울해서 하기 시작한 헌혈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듯 합니다. 덕분에 작년 말에는 헌혈 유공장 은장을 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헌혈 유공장 은장은 헌혈을 30번 하기 되면 적십자에서 주는 것이지요. 50번을 하게 되면 금장을 수여합니다.



오늘도 헌혈을 하러 헌혈의 집에 들렀습니다. 인증샷 한장 찍어 주고.. 혈장 헌혈(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전혈을 하지 못하고 성분 헌혈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을 하고 있는데, 헌혈의 집 위치가 서울역이어서 인지 노숙자 한분이 들어 오시더군요. 몇번 봐왔던지라 특별하지 않게 생각을 했는데, 요즘 날씨 때문인지.. 경기가 어려워서 인지 나가지 않으시면서 계속 "과자 2개만 주면 나갈테니, 과자 2개만 달라~"라고 하시네요.

한참동안 과자 2개를 가지고 말을 이리 돌리며, 저리 돌리며 말하는 노숙자를 보면서 '에이 그냥 하나 주시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조금 이야기를 득고 보니 그럴 상황이 아니더군요. 이 분은 거의 상습적으로 오시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올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하시면서 과자를 가져간 것이었구요. 물론 그렇게 과자를 가져갈 때 마다 주변의 노숙자 분들이 "왜 저사람은 주고, 나는 과자를 안주냐?" 면서 이야기를 했다고 하네요.

한분께 과자를 드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여러번에 걸쳐서 달라고 하면 문제가 생기겠지요. 또한 형평성(이런데서 형평성을 논하기에도 조금 우습기는 하지만)의 문제 때문에 다른 분들이 달라고 해도 줘야 하는 것이구요. 또한 옛말에도 있듯이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줘라~"라고, 이분들에게 과자를 주는 것 보다는 과자를 사먹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 주는 편이 더 나을 듯도 싶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일자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겠지만, 뭐... 어려운 것이 현실일테니까요.

안그래도 나라 경제가 힘들어서 여기 저기서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온도 까지 내려가서 무척 추운 날이 계속되고 있다보니... 그리고 연말 연시다 보니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