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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지 않는 CEO형 대통령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8. 6. 3. 14:36
원래 정치에는 별 관심이 없고 뉴스를 보고 여러가지 기사를 본 후에도 별로 표현을 하지 않았었는데, 조금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엊저녁 RSS를 통해서 수집된 글들을 보면서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에는 "전경들이 무슨 죄가 있겠냐?" 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몇몇(물론 몇몇 일겝니다.) 정신나간 전경들이 하는 이야기를 보고 나니 할말이 없어지더군요. 제가 본 동영상에는 방패를 휘두른 전경이 "니들 때문에 잠도 못자고 이게 뭔 지x이야?", "어디 나와서 깝쳐?"라는 식의 말이 나오더군요. 할말을 잊었습니다.

안그래도 며칠전 올린 동영상에 나와 있는 전경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면, "발모가지를 부러뜨려도 시원치 않을 놈"이라고 막말을 하면서도, 내심 저 사람이 뭔잘못이냐.. 과잉진압의 문제는 있지만 원천적인 문제는 윗선에서 나온 것이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는 점점 현재의 행태들에 대한 비판을 하게 되는 군요. 현재 대한민군의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정말 이러한 단어를 사용하는게 제게는 최대한의 예의라는 생각이 듭니다.)에 대한 생각은 정말 CEO 형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한 기업의 CEO라면 그가 결정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게되고, 그 책임을 통해서 주주와 구성원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간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평을 들어보면, 불도저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되어 있구요. 서울시장 재임당시에도 비슷하게 업무를 추진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이 불더저 식이라는데 있습니다. 한 회사의 CEO라면 통할지도 모르지만, 게다가 대 기업의 월급쟁이 사장이라면 내가 내린 판단이 틀렸을 경우 단순히 경영에서 손을 놓으면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일국의 대통령이라는 호칭은 이러한 성향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 합니다. 정말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역대 대통령 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러한 역할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라면, 자신의 주장을 앞세우기 보다는 대중의 의견을 듣고 정말로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맞으니, 이길로 간다"는 흔히 이야기 하는 "폭군"스타일인 것이지요. 게다가 현대 사회는 이전의 억압과 숨김을 통해서 지배를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대형 미디어(지상파 방송, 3대 일간지 등)에서도 대통령의 "소통"에 대한 문제를 내어 놓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사장의 Role Style이 어떠했는지 몰라도, 이제는 일국의 대통령입니다. 나에게 간언을 하는 간신을 두기 보다는, 내 옆에서 직언을 할 수 있는 충신을 두어야 할 때이고, 좀더 다양한 소리를 듣고, 좀더 현명하고 신중하게 판단을 해야 할 위치가 아닌가 합니다.

아직은 이 나라에 그리고 이 땅에 대한 정이 더 많습니다. 제발 남아 있는 이 감정을 더 이상 없애지 말아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치에 대해서 감놔라 배놔라 하기 싫었지만(뭐.. 그 x이 그 x이라는 생각에) 이번에는 한마디 안할수가 없군요. 촛불 시위에 참석 하지 못하는 몸 대신에, 이렇게 나마 글로서 그분들에게 응원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