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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동상 앞 콘테이너 바리케이트,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8. 6. 10. 08:09
오늘 아침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에서 나왔습니다. 덕분에 출근길에  막힘 없이 빨리 서울까지 들어 올 수 있었지요. 문제는 버스가 명동을 지날 즈음이었습니다. 버스 기사 아저씨가 동료와 통화를 하면서, "뭐라고 막혔다고?" 등등의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서, "죄송하지만, 광화문쪽에서 뭔가 일이 있는 듯 합니다. 통제가 되면 바로 버스를 돌려야 할 듯 합니다."라고  말씀을 하시네요.

그 자리에서 버스에서 내리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버스는 생각과는 달리 세종문화 회관까지 무사히 달렸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목적지 까지 가지 않고 돌리는 버스도 눈에 띄었구요.

세종문화 회관에 다다르자, 시청방향의 5차선이 차들로 꽉 막혔습니다. 저기 멀리부터 차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더군요. 저도 차에서 내려서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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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앞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다다르자 왜 길이 이렇게 막혔는지 알수 있더군요. 바로 콘테이터로 바리케이트를 쌓아 놓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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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 5차선 중에서 4차선을 이렇게 콘테이터로 2중으로 쌓아 놓은 덕택에 출근길 차량들이 서로 경정을 빵빵 울려대면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지요. 물론 그 앞에는 경찰이 마치 경계를 서듯이 서 있었습니다.


동영상으로 보시면 좀더 확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덕분에 오늘같은 차의 흐름 대로라면 회사 까지 약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를 거의 15분~20분 정도 걸어 왔네요. 아래 사진들은 길을 걷다가 조선일보 앞에서 찍은 사진 입니다. 한눈에도 얼마나 많이 막아 놓았는지 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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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콘테이너 박스는 누가 가져다 놓은 것일까요? 아마도 오늘을 위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6월 10일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요 며칠 촛불집회가 청와대 입성을 목적으로 이루어 지고, 집회가 격렬해 지면서, 경찰이 버스로 바리케이트를 쳐 놓았으나 시위자들에 의해서 버스가 불에 타거나 버스 위로 올라가는 시위자들이 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이유에서 경찰이 사람들이 쉽게 올라가지 못하는 콘테이너 박스를 쌓아놓은게 아닌가 싶네요. 참나...

물론 저도 폭력시위를 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초기에 그러했듯이 평화 시위를 지지합니다. 도대체 요즈음 며칠 몇몇 사람들로 인해서 시위가 약간 폭력화 되었다고 하고, 오늘이 대규모 촛불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고 해서 이렇게 국민들의 출근 시간을 피해보게 만드는 생각을 누가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째 요즘 정부에서 뭐 하나 추진하는 것을 보면, 하나같이 생각과 고민을 한다음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임기응변식의 대응만 보이네요.

이거 앞으로는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겠습니다.

더불어 경기 남부권에서 서울 광화문/서울역 쪽으로 출근하시는 직장인 분들은 오늘 지각이 불가피 할 것으로 생각되니, 이글을 읽으시는 많은 윗분들은 그 탓을 출근하는 사람이 아닌 저기 윗분들로 돌리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