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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때문에 고생했던 이야기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8. 11. 27. 14:36
이 글은 Inuit님의 "[꽝없는 이벤트] 영어의 추억"에 응모하고자 쓰는 글입니다. :)

때는 2004년 Javaone 컨퍼런스 참여차 미국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그때 약 일주일여의 컨퍼런스와 약 3일정도의 휴가를 더 해서 미국서부를 잠깐 돌아 봤던 적이 있었지요. 그 때 겪은 두가지 에피소드 입니다.

첫번째. 꿀먹은 벙어리
컨퍼런스를 하루 앞당겨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을 해서 그곳에 계신 분의 도움으로 승용차를 렌트해서 같이간 3명과 하루짜리 짧은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목적지는 산타크루즈 정도였던것 같습니다. 출장을 가기전에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상태라서 별 문제 없이 차량을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여행을 하고 숙소로 돌아오던 길에 발생을 했네요. 평소와 다름 없이(국내에서 운전하는 것과 다름없이) 운전을 하고 있는데 앞에 경찰차가 가더군요. 뭐 국내에서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차종이라서 어떻게 피해갈수 없을까 고민하는 차에 경찰차가 차선을 바꿉니다. 그래서 가던 길을 계속 가고 있는데 갑자기 옆차선에 있는 조금 큰 트럭이 교차로 중간에서 차를 세우더군요. 저는 왜 세울까? 하고 생각을 하다가 그 옆으로 지나가려고 하는데 횡단보도에 사람이 보였습니다. 속도가 있었고 너무 늦게 발견을 한터라(그리고 그 사람과 차 사이는 어느 정도 간격이 있어서) 그냥 지나갔지요.

바로 그때였습니다. 아까 그 경찰차가 뒤에서 사이렌을 켜면서 정차를 하라고 시끄럽게 떠들던구요. 결국 주차장 같은 곳에 들어가서 주차를 했습니다. (어디서 들은 기억은 있어서) 핸들 위에 양손을 잘 보이게 올려 놓고서 정면(정면은 어떤 건물의 벽이었습니다. -_-)만 보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와서 면허증을 달라고 했고, 저는 위의 사진에 있는 국제 운전면허증(이게 조금 웃기기는 하죠.. 그냥 종이쪼가리 같아요.)을 보여 줬습니다. 국제운전면허증을 본 경찰이 "이거 말고, 면허증을 줘봐!"라고 하기에, 국내에서 사용하던 그린면허증(면허증 바뀌기 전에 상단에 녹색 줄이 간...)을 보여 줬습니다. 경찰이 당황을 하면서 "너 그렇게 운전하면 안된다. 여기서는 무조건 사람이 지나가면 서야 한다"... 그리고도 약 1~2분 동안 옆에서 떠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난 영어 모른다~"라는 표정으로 앞만 보고 있었습니다. 결국 혼자 떠들던 경찰이 약간 황당하나는 표정으로 면허증을 주면서 "앞으로 조심히 운전해라."라는 말을 하고는 떠나 버렸습니다. 괜시리 안되는 영어로 답변을 했다면 딱지를 끊을지도 모를 상황이었을 거란 생각과 함께 무사히 돌아 왔지요.. ^^

두번째. 8분의 7
컨퍼런스가 모두 끝나고 일행 4명은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Hertz를 통해서 차량 렌트를 예약을 한 상태였습니다. 차량을 렌트할때 그곳에서 들은 내용은 "휘발유를 지금과 같이 채워 오면 된다." 였지요. 기름이 대략 "8분의 7"정도가 들어 있었습니다.

일정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거쳐서 LA로 가서 LA 공항에서 출발을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4명이서 재미있게 놀고 마지막 출발하는 날 주유를 하기 위해서 주유소에 들렸습니다. 물론 이 전에도 3번 정도 다양한 방식의 주유를 경험했던 터라 특별히 거리낌이 없었지요. 그런데 이 주유소는 다른 곳과 약간 달랐습니다. 물론 셀프주유소 였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얼마치 넣어달라~"라고 하면 안에서 조작을 하는 방식이었지요. 그래서 결국 "난 8분의 7이 차게 넣을꺼야~"라고 이야기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점원앞에 가니 8분의 7이 영어로 생각이 안나는 겁니다. 1/4야 그냥 quarter 라고 하면 되고, 1/2이야 half 라고 하면 되는데... -_-

결국 말이 안통해서 종이와 펜을 빌린다음 숫자로 7/8을 분수로 썼지요. 그런데... 가운데 8자를 적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쓰던것 처럼 동그라미 두개를 그려서 8을 표현했습니다. 옆에서 보고 있던 현지인이 도와 준다면서 "얘는 100달라를 넣고 싶다네~" 이러는 겁니다. 가운데 -와 8을 옆에서 보면 100이 되버린 것입니다.

뭐 결국은 "내가 넣고 싶은만큼 넣고 올께. 그 다음 계산하자"로 이야기가 되었지만, 그때 미국 여행 후로 분수에 대한 영어 표현을 어떻게 하는지 확실하게 배워 버렸지요.. ^^

역시 영어 공부는 계속 되어야 합니다. -_-